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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 : 우유 마시는 쿠로코에 반한 카사마츠

* 루네님의 리퀘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A5 사이즈 글자 10pt 1페이지 기준입니다. 지금 분량은 약 두 페이지입니다.

 

  카사마츠를 살피는 키세의 눈이 형형하게 빛났다. 아까 복도에서의 조우 이후로 쿠로코를 신경 쓰는 듯한 기색의 카사마츠가 영 맘에 들지 않았다. 평소엔 투명소년, 투명소년 하고 아무렇지 않게 말을 꺼냈으면서 쿠로코가 살짝 웃어줬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한눈에 뿅 가버린 것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물론 우리 쿠로콧치가 좀 예쁘고, 어? 귀엽긴 한데! 그건 나만 알고 있는 거라고! 키세는 티는 못 내고 속으로만 부루퉁하게 중얼거리며 괜히 물고 있던 빨대의 끝만 질겅질겅 씹었다. 이러든 저러든 간에 온천욕이 끝나고 먹는 우유는 맛있단 말이지.

  “어라? 키세!”

  “카가밋치…?”

  “그리고 카이조 주장!”

  “너네도 목욕하고 이제 나온 거야?”

  “당연하지! … 예요.”

  말없이 휴게실로 향하던 키세와 카사마츠가 만난 사람은 또 우연찮게 카가미와 쿠로코였다. 목욕을 하다 나온 참이었는지 두 사람의 볼이 복숭아마냥 발그레하게 달아올라있었다.

  “또 뵙네요.”

  “쿠로콧치!”

  쿠로코를 보자마자 얼굴이 활짝 핀 키세가 달려들려고 하자 카가미가 키세의 목덜미를 잡아챘다. 키세가 캑캑거리며 버둥거렸다.

  “안 돼! 열 올랐다가 막 식은 참이란 말이야!”

  쿠로코가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쿠로코의 볼이 유독 더 붉게 물들어있었다. 또 온천에 오래 있었냐며 키세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가까이 다가가려는데 갑자기 쿠로코와 키세 사이로 손이 쑥 들어 왔다.

  “마셔.”

  “… 카사마츠 선배.”

  아까의 자신과 같이 사이를 막아버린 카사마츠에 키세가 서늘한 시선을 날렸지만 카사마츠는 키세 쪽은 쳐다도 보지 않고 쿠로코에게 들고 온 우유를 내밀었다. 키세가 이를 빠득 갈았다.

  “아, 감사합니다.”

  “쿠로콧치! 포카리스웨트 더 좋아하죠? 내가 뽑아줄게, 기다려요!”

  키세가 다급하게 손을 뻗었지만 쿠로코는 이미 따버린 우유 뚜껑을 들고 흔들었다.

  “이미 땄습니다. 그냥 이거 마실게요.”

  “아니…! 그, … 네.”

  더 이상 방해하면 쿠로코가 의심할 것 같아 키세가 입을 다물며 카사마츠를 노려보았다. 카사마츠는 여전히 아무 반응하지 않고 그냥 쿠로코를 주시할 뿐이었다. 쿠로코는 딱딱한 둘의 분위기는 딱히 의식하지 않고 뚜껑을 손바닥에 말아 쥔 채 우유를 두 손으로 붙잡고 꼴깍꼴깍 마시기 시작했다. 불그스름해 한 입 깨물고 싶은 볼과 야무지게 쥐어져 있는 손, 입구를 물고 있는 뾰족하고 앙증맞은 입술, 우유를 삼킬 때마다 울렁이는 목젖이 남자인데도 깜찍하게 느껴졌다. 자판기에서 음료를 고르고 있는 카가미를 제외한 키세와 카사마츠가 저도 모르게 넋을 놓고 쿠로코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귀엽다. 귀엽다. 귀여워….

  한참이나 우유를 넘기던 쿠로코가 반 정도 비워지자 푸하- 소리를 내며 우유를 입에서 떼었다. 그 소리에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리다 눈에 띈 입술에 묻은 흰 우유가 왜인지 몰라도 선정적이라고 두 사람은 생각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카사마츠 씨.”

  “오, 오우.”

  곧게 시선을 마주해오며 생긋 미소를 머금은 채 감사를 전하는 쿠로코에 카사마츠가 손으로 붉어진 얼굴을 가리며 대답했다. 키세가 노려보는 눈빛 따위는 간지러울 정도로 눈앞의 쿠로코가 강렬했다. 위험해. 자기가 한 행동으로 인해 완전 확인사살 당한 격이었다. 앞으로 투명소년을 투명소년이라 부르지 못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이미, 눈이 아닌 마음에 박혀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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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나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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